"Create Curious Contents"

소크라테스의 발칙한 도발,
“왜 우리는 가진 것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가?”
★ 플라톤의 이상(Idea)을 넘어, 크세노폰의 현실(Real)로 만나는 소크라테스
★ 마키아벨리, 키케로, 푸코가 평생 탐독한 집안 경영 바이블
★ “우리는 왜 돈을 벌어도 불안하고, 가져도 여전히 배고픈가?”
돈을 버는 정보는 넘쳐나지만, 돈을 다루는 기준은 사라진 시대다.
‘파이어족’, ‘경제적 자유’, ‘영 앤 리치’……. 자산 시장은 요동치고, 성공담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갱신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불안하다. 돈을 버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내가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은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2,400년 전 소크라테스는 이 불안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에게 부란 ‘얼마나 가졌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가진 것을 얼마나 질서 있게 관리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에서 그는 묻는다. “재산을 늘리기 전에, 당신은 그것을 지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수입과 지출, 사람과 역할, 집안의 질서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황금조차 짐이 된다고 그는 단언한다.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은 철학자가 추상적 이상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가정, 재산, 사람, 노동을 어떻게 배치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묻는 인류 최초의 경영 텍스트다. 이 책에서 ‘부유함’이란 많이 가지는 상태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제때 쓰고, 사람과 자원을 정확히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그는 돈보다 먼저 집안의 질서, 역할의 분담, 책임의 배치를 말한다.
이 고전은 위기의 시대마다 정치가·사상가·경영자들의 책상 위로 돌아왔다. 마키아벨리가 권력을 읽기 위해, 푸코가 통치의 원형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곁에 두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안한 시장을 예측하려 애쓰기보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현실적인 답을 건넨다.
소크라테스는 단언한다. “질서 없는 풍요는 가난보다 위험하며 관리되지 않은 재산은 결국 주인을 지배하게 된다.”
§ 이런 독자에게 필요한 책!
▸돈은 벌고 있지만, 기준이 흔들리고 있는 사람
재테크 정보는 넘치는데, 내 삶을 관통하는 ‘부의 원칙’이 없다고 느끼는 독자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라는 말에 지쳤지만, 대안은 찾지 못한 사람
유행어 대신 오래 작동하는 기준으로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고 싶은 독자
▸남과 비교하는 부가 아니라, 스스로 통제하는 부를 갖고 싶은 사람
수익률보다 삶의 주도권을 중시하는 성숙한 독자
▸돈·사람·일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
재산, 관계, 역할을 ‘감각’이 아니라 ‘질서’로 운영하고 싶은 독자
▸경영과 리더십의 가장 오래된 원형을 만나고 싶은 사람
‘인류 최초의 경영 텍스트’를 명화와 해설로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
제1부 가정 경영론
1장 가정 경영과 재산의 정의
2장 부유함에 대하여
3장 가정 경영의 사례
4장 농업 기술에 대하여
5장 농업의 유익함에 대하여
6장 아름답고 좋은 사람, 이스코마코스
제2부 가정 내부 관리론
7장 아내 교육에 대하여
8장 가정의 질서와 배치에 대하여
9장 가사 관리인에 대하여
10장 아름다움과 건강함에 대하여
제3부 사업 경영론
: 농장 경영을 통해 배우는 경영의 본질
11장 농장 경영인의 자질에 대하여
12장 관리인의 첫 번째 자질: 근면함에 대하여
13장 관리인의 두 번째 자질: 일꾼 관리에 대하여
14장 관리인의 세 번째 자질: 정의로움에 대하여
15장 농업의 기술에 대하여
16장 토양의 본성에 대하여
17장 파종 시기와 그 방법에 대하여
18장 수확에 대하여
19장 과실수에 대하여
20장 실행력과 근면함에 대하여
21장 다스리는 능력과 왕의 품성
해설│박문재
크세노폰 연보
지은이 ∥ 크세노폰 (Xenophon, BC 430?-354?)
“탁상공론은 없다, 오직 실천만이 증명할 뿐.” 크세노폰의 철학은 아고라의 그늘이 아닌, 생사가 오가는 치열한 전장에서 완성되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혼란기인 기원전 430년경 아테네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사변적인 토론 대신 피 튀기는 전장을 선택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 당대 최고의 지성 소크라테스 문하에서 수학했으나, 그는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페르시아 내전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스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그 길에서, 그는 적진에 고립된 1만 그리스 용병대를 이끌고 혹독한 사막과 설산을 넘어 귀환하는 기적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일개 용병이었던 그는 만인대의 수장으로 거듭났고, 전장에서 체득한 그의 사상에 날카로운 실용성을 더해주었다.
그가 남긴 『소아시아 원정기』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의 기록이라면,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은 평화 시에 가정을 지키고 부를 일구는 탁월한 경영 매뉴얼이다. 플라톤이 이상적인 국가를 논할 때, 크세노폰은 현실의 흙을 만지며 “활용할 줄 모른다면 돈조차 재산이 아니다”라는 냉철한 실용주의를 설파했다. 이 책은 그가 전장에서, 그리고 망명지인 스킬루스의 영지에서 직접 흙을 만지며 깨달은 ‘부와 성공의 원리’다. 부유함이란 단순히 재화를 소유하는 상태가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고 증식시켜 사람과 조직을 이롭게 하는 ‘능력’임을 역설했다.
로마의 키케로가 번역하고 근대의 마키아벨리가 탐독했으며, 현대의 미셸 푸코가 ‘통치술의 원형’으로 주목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400년의 시간을 넘어, 흙먼지 속에서 단련된 그의 통찰은 오늘날 부와 리더십의 본질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해답을 제시한다.
옮긴이 ∥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고전어 연구기관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Biblica Academia)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원전들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는 역사와 철학을 두루 공부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30년 이상 인문학과 신학 도서를 번역해왔다.
역서로는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실낙원』(존 밀턴) 등이 있고,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책으로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우신예찬』(에라스무스) 등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솝 우화 전집』 등은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번은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이는 아주 가난한 반면, 어떤 이는 매우 부유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크게 놀라서 무슨 이유에서 그런지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네. 나는 살펴보면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네. 일을 무작정 하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지만 일에 공을 들이고 근면하게 임하는 사람들은 일처리가 더 빠르고 수월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 제1부. 가정 경영론. 2장. 부유함에 대하여 (42-43쪽)
“내가 보기에, 자네가 비극과 희극 배우를 바라보듯 그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네. 즉, 자네는 작가가 되기보다는 단지 무언가를 보거나 듣고 즐기려고 그들을 본다네. 자네는 작가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니, 그런 식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네. 그러나 자네가 말을 사육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데도 굳이 말을 등한시하고 있다면 어리석은 일이네. 말이란 사용하기에도 좋고, 팔 때도 이득이 되는데도 말이네.”
- 제1부. 가정 경영론. 3장. 가정 경영의 사례 (47-48쪽)
“정원의 나무는 아름답게 가꿔져 있었고,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일렬로 곧게 줄지어 서 있었고, 모든 것이 적절한 각도를 이루고 있었으며, 거닐 때마다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네. 리산드로스는 정원을 거닐다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네. ‘키루스시여, 저는 이 모든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이 각각을 측량하고 배치한 당신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키루스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리산드로스여, 이 모든 것을 내가 측량하고 배치했으며 그중에는 내가 직접 심은 것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네.”
- 제1부. 가정 경영론. 4장. 농업 기술에 대하여 (58-59쪽)
“하지만 그보다 더욱 즐거운 일이 있소. 바로 당신이 나보다 더 훌륭해져서, 내가 오히려 당신을 섬기게 되고 나이 듦에 따른 두려움 없이 사는 것이오. 그러면 당신은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보다 좋은 가정의 수호자가 되어 집 안에서 더욱 존경받는다고 믿게 될 것이오.
아름답고 좋은 것들은 아름다운 과일이 무르익어가듯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에서 탁월함을 실천함으로써 늘어간다오.”
- 제2부. 가정 내부 관리론. 7장. 아내 교육에 대하여 (83-84쪽)
“여보, 인간에게 질서만큼 유용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소. 예컨대 합창단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자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민망할 것이오. 하지만 똑같은 합창단이 질서 있게 행동하고 노래할 때는 볼 만하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것이오.”
- 제2부. 가정 내부 관리론. 7장. 가정의 질서와 배치에 대하여 (86쪽)
“나는 아무도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고 내 능력이 닿는 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건넴으로써 나 자신을 해명합니다. 그리고 개인이나 국가에 해를 끼치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 사람들을 파악해두는 것으로 고발을 대신합니다. 과연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까?”
- 제3부. 사업 경영론. 11장. 농장 경영인의 자질에 대하여 (113쪽)
“나는 이민족의 다음과 같은 답변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르시아인의 왕이 좋은 말을 얻어 가급적 빨리 말을 살찌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가장 잘 안다고 알려진 사람에게 말을 가장 빨리 살찌우는 방법을 물었는데, 그가 ‘주인의 눈’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여, 마찬가지로 나는 다른 모든 일에서도 ‘주인의 눈’이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가장 잘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 제3부. 사업 경영론. 12장. 관리인의 첫 번째 자질: 근면함에 대하여 (119쪽)
“우리의 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농업을 올바르게 돌보려는 사람은 농업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으므로 나는 농업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농사를 짓는다면, 나는 환자를 보러 다니면서 정작 처방은 하나도 할 줄 모르는 돌팔이 의사 꼴이 될 겁니다. 그러니 내가 그런 꼴을 당하지 않도록, 농사의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쳐주십시오.”
- 제3부. 사업 경영론. 15장. 농업의 기술에 대하여 (130쪽)
“만약 어떤 땅의 소유자가 게을러서 그 땅의 잠재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있다면 이웃에게 묻기보다는 이웃의 땅을 직접 살펴봄으로써 그 땅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버려진 땅조차 본성을 드러내는 법입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잘 자라는 땅이라면 제대로 갈아엎고 가꾸기만 하면 작물도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농업에 그다지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땅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제3부. 사업 경영론. 16장. 토양의 본성 대하여 (133쪽)
“내가 생각하기에 땅은 모든 것을 배우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제공함으로써 나쁘고 게으른 사람이 누구인지를 훌륭하게 분별해줍니다. 다른 기술들의 경우에는 그 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 몰랐다고 변명할 여지가 있지만 농사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땅은 우리가 대접한 만큼 정확히 돌려준다는 걸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방치된 땅은 그 소유자의 영혼이 타락했음을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아무도 식량 없이 살 수 없는데도 돈벌이가 될 만한 별다른 기술도 없이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은 분명 도둑질이나 강도질이나 구걸로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거나 그도 아니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제3부. 사업 경영론. 20장. 실행력과 근면함에 대하여 (157쪽)
“부하들이 이런 태도로 대하는 사람은 진정 강력한 지휘관으로 거듭납니다. 제우스께 맹세하건대 이런 지휘관은 가장 힘센 자도, 창을 잘 던지는 자도, 활을 잘 쏘는 자도, 최고의 기병이나 무장보병도 아닙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불 속이라도 저 사람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사람,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따르게 만드는 사람, 그가 진짜 강력한 지휘관입니다.”
- 제3부. 사업 경영론. 21장. 다스리는 능력과 왕의 품성 (164쪽)
소크라테스는 왜
‘돈을 더 버는 법’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법’부터 물었을까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돈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재테크 정보는 넘치고, 성공 사례는 매일 새로 갱신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안은 줄지 않는다. 더 벌어도 불안하고, 모아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에 집중하던 흐름이 끊긴다. 점심시간에 스쳐 본 인증샷 하나가 오후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비교는 짧지만 여운은 길다. 조급함과 패배감이 겹치며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은 이 역설을 2,400년 전 이미 정확히 짚어낸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인류 최초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기 전에, “가진 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를 물은 철학자였다.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독배를 든 성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재산·사람·노동을 다루는 현실적 경영자로서의 소크라테스를 복원한다. 그에게 부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을 질서 있게 움직일 수 있는가, 다시 말해 통제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이 책 속 소크라테스는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집과 밭, 창고와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생활인이다. 그는 왜 ‘선’(善)보다 ‘경영’부터 이야기했을까. 왜 정의 이전에 재산의 배치를 물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삶을 떠받치는 기반이 무너지면 어떤 철학도 공허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인류 최초로, 부를 철학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으로 끌어들인 사상가였다.
가난한 철학자가 묻고
부유한 지주가 답하다
이 책은 불안한 부자 크리토불로스가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남들 보기엔 풍족했지만, 정작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크라테스가 이 질문에 즉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당대 최고의 경영자로 꼽히던 이스코마코스를 찾아가 그의 삶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기록한다.
이 대화에는 훈계도, 도덕적 우월감도 없다. 부자는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지 않고, 철학자는 설교하지 않는다. 집안의 질서, 사람의 배치, 책임의 분담, 노동의 관리까지, 이 대화는 자연스럽게 ‘경영’의 본질로 향한다. 그들 사이에는 오직 하나의 질문만 있다. “어떻게 해야 이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가.”
그리고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한다. 재산을 늘리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질서라는 점이다. 이것은 갑작스러운 리더십 담론이 아니다. 재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관계를 관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경영의 핵심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이 놀라운 이유는, 추상적인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창고에 곡식은 어떻게 쌓여 있는가? 누가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 주인은 어디까지 직접 관여해야 하는가? 질서가 무너지면 어떤 비용이 발생하는가?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큰다.” 이 말은 밭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재산도, 조직도, 관계도 마찬가지다. 주인의 눈과 기준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은 흐트러진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재산을 늘리기 전에, 그것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묻는다. 질서 없는 풍요는 가난보다 위험하며 관리되지 않은 부는 결국 주인을 지배한다.
소크라테스에게 경영은 숫자나 이론이 아니었다. 그것은 눈을 떼지 않는 태도였다. 창고의 배치 하나, 사람을 대하는 말투 하나, 직접 현장을 확인하는 습관 하나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 그는 말한다. 땅은 주인을 속이지 않으며, 방치된 재산은 그 주인의 영혼을 드러낸다고.
그래서 그는 재산을 늘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하라고 말한다.
나는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가?
나는 이 질서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 질문 앞에서 부는 더 이상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책임의 영역이 된다.
마키아벨리에서 푸코까지,
시대를 관통한 실천 철학의 원형
키케로, 마키아벨리, 푸코… 시대를 움직인 지성들은 이 책에서 공통된 무언가를 발견했다. 키케로는 이 책을 직접 번역해 탐독했고,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지도자의 원형을 발견했으며, 푸코는 근대 통치술의 씨앗을 읽어냈다. 그것은 돈을 넘어, 사람과 권력을 다루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었다. 『소크라테스 부의 본질』은 고대 텍스트이지만,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 조직, 리더십, 자기 관리의 원형이 이 짧은 대화록 안에 응축되어 있다.
이 고전이 2,400년 동안 살아남은 이유는 단순하다. 시대는 바뀌어도, 부를 다루는 문제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현대지성 클래식은 이 고전을 오늘의 독자가 바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었다. 69개의 각주와 34쪽 분량의 해설, 그리고 서두의 화보 15쪽은 이 책을 ‘읽는 고전’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세우는 고전으로 만든다.
풍요 속에서 방향을 잃은 오늘의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오래되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돈의 주인인가, 아니면 돈이 당신의 주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