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재미있다.” _워싱턴포스트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독살 스캔들의 전모를 밝히다
재미와 지식을 한 권에 담은 알짜배기 역사책!
식탁 가득 산해진미가 차려졌다. 하지만 왕은 마음 편히 수저를 들 수 없었다. 음식에 독이 들어 있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독살은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고 진범을 찾기가 어려워서 권력을 탐하거나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널리 사용하던 수법이었다. 그래서 군주제가 성립된 뒤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왕족이나 귀족, 유명 인사의 석연치 않은 죽음 뒤에는 어김없이 독살 의혹이 뒤따랐다.
이 책은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독을 감별하고 해독제를 만든다며 야단법석을 떨던 사람들이 도리어 지저분한 생활환경, 사람 잡는 화장품, 어처구니없는 치료법 때문에 병들고 죽어갔다는 사실을 밝히며, 욕망과 음모와 살인이 들끓었던 유럽 왕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김정남 암살 사건처럼 더욱 정교하고 악랄해진 오늘날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구시대의 유물인 줄 알았던 정치적 독살이 지금도 진행 중임을 일깨운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충격적인 내용, 소설처럼 흥미로운 전개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과 예리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역사광과 이야기광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역작!” _퍼블리셔스 위클리
“독살이라는 끔찍한 주제를 이토록 매혹적으로 풀어내다니!” _워싱턴타임스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 화려함에 가려진 추악한 이야기
1부 호화로운 궁전에 넘쳐나는 독
1장 식탁부터 속옷까지 안전지대는 없다
2장 신비한 힘을 가진 유니콘의 뿔과 수탉의 똥
3장 미모의 대가는 크다! 치명적인 화장법
4장 사람 잡는 의사, 수은 관장과 쥐똥 묘약
5장 화려한 궁전, 가득한 악취
2부 소문과 과학의 만남, 유럽 왕실 독살 사건
1장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7세
2장 이탈리아의 장군, 칸그란데 델라 스칼라
3장 샤를 7세의 정부, 아녜스 소렐
4장 영국의 왕, 에드워드 6세
5장 나바라왕국의 여왕, 잔 달브레
6장 스웨덴의 왕, 에리크 14세
7장 러시아의 황제, 이반 4세와 두 여인
8장 토스카나의 대공, 프란체스코 1세 데메디치와 그의 아내
9장 앙리 4세의 정부, 가브리엘 데스트레
10장 위대한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
11장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
12장 영국의 왕세자, 헨리 스튜어트
13장 제임스 1세의 고문, 토머스 오버베리
14장 오를레앙 공작 부인, 헨리에타 스튜어트
15장 루이 14세의 정부, 마리 앙젤리크 드퐁탕주
16장 오스트리아의 궁정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장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3부 은밀하고 신속하게, 현대의 독살 사건
1장 독살설을 잠재운 발견들
2장 왕실에서 민간으로, 독의 민주화
3장 현대판 메디치, 정치적 독살의 부활
맺는 말 | 공주로 태어났다면 행복했을까?
부록1 | 마음에 쏙 드는 독 고르기
부록2 | 독의 전당
참고 문헌
그림 출처
지은이 ∥ 엘리너 허먼(Eleanor Herman)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면서도 핵심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역사는 무척 매혹적이어서 지루하게 서술할 이유가 없다”라는 호언장담이 허세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보다 재미있고(워싱턴포스트), 역사광을 흡족하게 할 만큼(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라운 필력을 지녔다.
엘리너 허먼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타우슨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 여러 언어를 공부하고 독일의 묀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히스토리, 아메리칸 히어로즈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여러 역사 문제를 다루었으며 영화 《에이리언 팩터》, 《나이트비스트》에 조연 배우로 참여한 경력도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침실 권력』을 비롯해 Mistress of the Vatican, Sex with Presidents 등 독특하고 흥미진진하면서도 내용까지 알찬 대중 역사서를 썼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 매클레인에서 남편과 함께 점잖은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면서 살고 있다. 가끔씩 극장에 가는 이유는 영화 관람이 아니라 오로지 따끈따끈한 버터 팝콘을 먹기 위해서다.
옮긴이 ∥ 솝희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짧은 직장 생활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미디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조언』, 『이디스 워튼 단편선』 등이 있다.
떡 벌어지게 차린 수라상이 왕 앞에 놓였다. 알맞게 구운 고기와 감칠맛 나는 소스, 벌꿀을 발라 윤기가 자르르한 케이크에 고급 포도주까지! 보기만 했는데도 입에 침이 고이고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났다. 하지만 왕은 이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쓰러지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곧바로 입맛이 뚝 떨어져버렸다.
지나친 망상일까? 젊은 나이에 급사한 왕족들은 그저 우연히 의사가 손쓸 수 없는 질병으로 쓰러진 것일까? 그럴 리 없다. 독살에 대한 소문이 전부 사실은 아니겠지만 남겨진 기록을 보면 독에 대한 두려움을 단지 왕족의 편집증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 p.19
수천 년 동안 왕들은 독 감별사를 두어 음식을 먼저 맛보게 했다. (…) 껍질이 있는 요리는 감별사들이 겉을 부수고 안쪽 깊숙한 부분까지 떠냈다. 그러다 보니 왕이 음식 한 접시를 받았을 때쯤이면 해기스(순대와 비슷한 내장 요리)는 미지근해질 뿐만 아니라 개밥에 가까운 모양새가 되었다. (…) “고기를 써는 하인은 어깨에 두른 냅킨에 입을 맞춘 뒤 그것을 왕에게 전달했다. 그다음 숟가락을 들어 물기를 닦고 입을 맞췄다.” 이처럼 왕이 사용하는 모든 식기에 여러 사람이 입을 대다 보니 왕은 독이 아니라 세균 때문에 병들 지경이었다. (…) 하인 한 명은 왕이 사용하는 고급 리넨 소재의 냅킨을 물에 적셔 손에 문지른 뒤 접어서 왕의 자리에 올려두었다. 그래서 왕은 늘 더럽고 축축한 냅킨을 써야 했다. (…) 그쯤 되면 음식은 이미 식어 있었다. 미지근하기라도 하면 다행이었다. 이어서 식탁에서는 하인들이 식사 시간 내내 왕이 먹을 음식을 조금씩 잘라내어 먹었다. - p.23-26
왕이 수저를 들기 전에 감별사들은 음식을 검사하고 냅킨과 식기에 입을 맞추었을 뿐 아니라 식탁에서 유니콘의 뿔을 천천히 흔들었다. 때로는 음식에 찔러 넣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독 가까이에 가져가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색이 변하면서 떨린다고 믿었다. 하지만 오히려 뿔을 흔드는 하인들이 땀을 흘리고 하얗게 질리며 부들부들 떨 가능성이 높았다. 만에 하나 왕을 독살하려 했다는 혐의라도 받게 되면 끔찍한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 p.39
왕실 의사들은 죽은 새의 효능을 극찬했다. 머리나 다리에서 피가 날 때 나쁜 체액을 빼낼 목적으로 비둘기나 수탉의 몸을 반으로 갈라 상처에 얹었다. 영국 의사들은 이 방법으로 1612년에 헨리 왕세자를, 1685년에는 찰스 2세를 치료했지만 결국 둘 다 죽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눈에 의사가 울부짖는 새를 난도질하는 모습이 썩 유쾌하게 보일 리 없었다. (…)
1609년 독일 의사 오스발트 크롤(Oswald Croll)은 전염병 치료제를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교수형을 당했거나 바퀴에 깔렸거나 칼에 찔려 죽은 뒤 화창한 날 하루 정도 바깥 공기에 노출되었던 24세의 빨간 머리 남자 시신 중에서 흠집 없고 온전한 것을 골라야 한다”(조건에 정확히 들어맞는 시신을 찾기도 어려울 텐데 날씨까지 좋아야 하다니, 상상이 되는가?). 시신의 살을 작은 조각으로 분리하고 몰약 가루와 알로에를 뿌린 뒤 주정(酒精)에 반복해서 담근다. 그것을 “건져내고 공기 중에 말려서” 훈연한 고기처럼 되면 준비가 끝난 것이다. - p.75, 84-85
수 세기 전 유럽의 궁전을 지배한 것은 다름 아닌 ‘똥’이었다. 겉면에 옻칠을 윤나게 한 상자 속에는 배설물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요강이 들어 있었다. 요강의 내용물은 나무 덮개에 난 구멍이 전부라 할 수 있는 화장실에 버려졌고, 이것은 다시 왕궁의 지하나 성 주변의 연못으로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연못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기는커녕 오물이 넘쳐흐르기 직전에야 겨우 치우다 보니 물 위로 똥이 떠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
18세기 전까지 대부분의 왕실은 대략 2주마다 궁을 옮겨 다녔다. 튜더 왕실도 1년에 서른 번은 이동했다. 다양한 경치를 즐기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궁에서 소변과 배설물을 닦아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p.90, 94
열이 나서 눕기는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천연두, 황달, 발진티푸스, 편도선염, 위장장애, 패혈증, 인두염, 상기도감염 등 병치레가 잦았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 뒤에는 음악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791년 11월 20일 고열과 부종에 시달리다가 쓰러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2월 5일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위대한 작곡가가 고통 속에서 숨지자 사람들은 모차르트의 라이벌인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질투심에 불타서 그를 독살했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 p.272-273
옷에도 문제가 많았다. 런던의 한 의사가 무도회 드레스에 사용된 셸레그린색 천을 분석한 결과 1야드(약 91센티미터)에 60개 이상의 비소 알갱이가 느슨하게 붙어 있었다. 후프스커트(탄력 있는 철사 따위로 속을 넓힌 치마) 위에 두르려면 천이 20야드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드레스에는 1천 개가 넘는 비소 알갱이가 묻어 있다고 봐야 한다. 그 정도면 200명을 죽이고도 남을 만큼의 양이다. 무도회에 참석한 미녀가 춤을 추면서 빙글빙글 돌고 사뿐사뿐 걷는 동안 비소 알갱이가 공기 중에 뿌려졌다. 그녀는 말 그대로 “죽여주는 미녀”였다. - p.306
정치적 독살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잡히는 일은 무척 드물다. 그런데 2017년 2월 13일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영상의 주인공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형인 김정남이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걷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한 여성이 돌진해서 그의 얼굴에 무언가를 발랐고 곧바로 다른 여성이 같은 행동을 했다. 그들이 도망친 뒤 그는 엄청난 통증을 느꼈고 점점 숨쉬기가 거북해졌다. 김정남은 공항 관계자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결국 그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숨졌다. 공격을 받은 지 불과 15~20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 p.326-327
‘독살’이라는 잔혹한 주제를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다
어떤 죽음은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특히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그 죽음은 개인사로 그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대표적인 것이 암살이다. 그중에서도 독을 써서 죽이는 ‘독살’에는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 이야기가 무수히 담겨 있다.
독살은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널리 써온 수법이었다. 상대의 음식에 독약 한 방울 떨어뜨리는 일은 완력이 세지 않은 여성이나 약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으며 증거를 찾기도 어려워서 범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살해 방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했다. 그래서 고대부터 왕이나 권력자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점이 있으면 어김없이 독살 의혹이 뒤따랐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왕 4명 중 1명은 독살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런 사건들은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대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러시아 황제 이반 4세, 영국 왕 에드워드 6세,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독살 의혹이다. 수 세기 동안 권력자나 저명인사가 죽으면 어김없이 독살이라는 말이 돌았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유럽의 왕족과 귀족, 뛰어난 군사 지도자와 예술가, 왕의 정부(情婦)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독살 사례 17가지에 주목했다.
유럽의 여러 언어와 왕실 역사에 해박한 저자는 집요하리만큼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세계사를 뒤흔든 독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지금껏 가려져 있었던 유럽 왕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 우리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도사린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 보며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독살이라는 잔혹한 주제를 이처럼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저자는 워싱턴포스트가 평가한 것처럼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을 능가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분명하다.
넘쳐나는 오물, 사람 잡는 화장품, 없던 병도 만드는 치료법…
동화 속 낭만적인 궁전은 없었다
왕의 수라상에는 솜씨 좋은 요리사가 진귀한 재료를 조리해서 만들어낸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하지만 첫술은 왕의 몫이 아니었다. 감별사들이 모든 음식을 먼저 맛보고 난 뒤에야 왕은 마음 편히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왕은 늘 귀퉁이가 잘린 고기나 쪼개진 빵, 검식을 하는 동안 차갑게 식어버린 수프를 먹어야 했다. 독이 묻어 있을까 봐 하인들은 왕의 숟가락에 입을 댔으며, 심지어 속옷까지 입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왕은 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몸에서 옮은 세균 때문에 병들 지경이었다.
저자는 독살되었다고 알려진 인물들의 삶을 조사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독을 감별하고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야단을 부리던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생활환경과 독성물질이 가득 담긴 화장품, 없던 병도 생기게 하는 치료법 등으로 자기도 모르게 중독되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에서 화려하고 낭만적인 곳으로 그려지는 궁전도 실은 곳곳에 똥 무더기가 쌓여 있고, 계단마다 지린내가 코를 찌르며, 바닥에는 해충이 득시글할 만큼 지저분했다. 예뻐지기 위해 화장품을 발랐던 여인들은 중금속에 중독되어 시름시름 앓았다. 의사들은 인간의 두개골을 약으로 쓰거나 머리에 죽은 새를 얹어두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냥 고상하기만 할 것 같은 수백 년 전 유럽의 상류층은 온갖 독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아갔다. 그리고 이 사실은 당대의 사회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실마리가 되었다.
중세 유럽의 의문사, 푸틴과 맞선 자들의 죽음, 김정남 암살…
권력 다툼의 정점에서 죽어 나간 사람들
그리고 법의학이 밝혀낸 진실!
오늘날 범죄와 관련이 있거나 뜻밖의 사고를 당한 시신을 부검하듯이 과거 유럽에서도 누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죽었을 때 사인을 규명하고 독살에 대한 소문을 잠재우고자 부검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 의사들은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현대 과학은 좀 더 수월하게 밝힐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과거의 검시 기록과 최신 법의학 지식, 정사와 야사를 균형 있게 분석한 자료 그리고 탄탄한 논리와 역사적 상상력을 토대로 당대에 일어난 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무지와 욕망이 빚어낸 독살 스캔들의 실체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무지에서 비롯된 유해환경과 근거 없는 공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정치적 독살까지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저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적 암살 시도, 백주에 버젓이 자행된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소개하면서 독살 수법이 갈수록 정교하고 악랄한 행태를 보이며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일깨운다.